
콘텐츠가 남기 시작한 순간: 글을 ‘쌓이게’ 만든 작성 기준
— 한 편의 완성도에서 벗어나, 블로그 구조를 만들기까지
왜 잘 쓴 글만으로는 블로그가 자라지 않았을까
블로그를 운영하며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 글은 잘 쓴 글인가?”
정보는 충분한가, 구조는 깔끔한가, 검색에 불리하지는 않은가.
한 편의 글만 놓고 보면 분명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질문이 바뀌었다.
“이 글은 블로그 안에 남아 있는가?”
완성도 있는 글은 늘어나는데
블로그 전체는 자라지 않는 느낌.
그 이유는 분명했다.
글은 계속 추가되고 있었지만,
콘텐츠는 축적되고 있지 않았다.
이 글은 글쓰기 실력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왜 작성 기준이 없으면 콘텐츠가 남지 않는지,
그리고 어떤 기준부터 바꾸자 글이 쌓이기 시작했는지를 정리한다.
1. 쌓이지 않는 글이 반복되던 이유
1) 각 글이 서로를 ‘모르던’ 구조
이전의 글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였다.
- 하나의 주제
- 하나의 문제 설명
- 하나의 결론
각 글은 독립적으로 완성돼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 이 글은 무엇의 앞인가?
- 이 글 다음에 읽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이 글은 어떤 시리즈의 일부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글은
아무리 잘 써도 블로그 안에 자리 잡지 못한다.
2) 기록이 아닌 ‘소비용’ 콘텐츠
또 하나의 공통점은
글이 읽히는 순간만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는 점이다.
- 검색 유입을 노린 구성
- 즉각적인 정보 전달 중심
- 이후 활용을 고려하지 않은 정리 방식
이런 글은 소비되고 사라진다.
다시 참고되지 않고,
다음 판단의 근거로 남지 않는다.
즉, 읽히지만 축적되지 않는 콘텐츠였다.

2. 작성 기준을 바꾸자 달라진 것들
1) 글을 쓰기 전, ‘역할’을 먼저 정하다
콘텐츠가 쌓이기 시작한 시점은
글쓰기 실력이 늘었을 때가 아니었다.
글의 역할을 먼저 정의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글을 쓰기 전, 반드시 정한 기준은 다음 세 가지였다.
- 이 글은 시리즈 중 어디에 위치하는가
- 문제 제기용인가, 분석용인가, 정리용인가
- 이전 글과 무엇으로 연결되는가
이 기준이 생기자
분량, 구조, 톤은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2) 결론을 ‘정보’가 아닌 ‘판단’으로 남기다
이전에는 결론이 요약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결론에 판단의 기준을 남긴다.
- 이 선택이 왜 유효했는가
- 어떤 조건에서는 실패할 수 있는가
- 다음 글에서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가
이렇게 남긴 판단은
다음 글의 출발점이 되고,
이전 글의 의미를 고정한다.

3. 쌓이는 콘텐츠는 ‘관계’로 완성된다
1) 글 하나보다 중요한 연결 구조
콘텐츠 축적의 핵심은
개별 글의 완성도가 아니다.
글과 글 사이의 관계다.
- 같은 질문을 다른 각도로 다룬 글
- 한 글의 결론을 전제로 시작하는 다음 글
- 실패 기록 → 분석 → 기준 정리의 흐름
이 관계가 만들어지면
블로그는 글 모음이 아니라
하나의 정보 구조로 인식된다.
2) 방문자의 다음 행동을 설계한다
쌓이는 글은
독자에게 선택을 맡기지 않는다.
- “관련 글도 읽어보세요” ❌
- “이다음엔 이 글을 보세요” ⭕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체류 구조와 신뢰도에서는 결정적이다.

4. 지금 고정한 최소 작성 원칙
현재 기준으로 고정한 원칙은 단순하다.
- 한 글은 반드시 하나의 역할만 가진다
- 결론에는 판단 기준을 남긴다
- 다음 글로 이어지는 흐름을 명시한다
- 다시 읽힐 수 없는 글은 쓰지 않는다
이 기준은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방향을 잃게 하지는 않는다.
정리|쌓이는 글은 ‘잘 쓴 글’이 아니라 ‘남는 글’이다
콘텐츠가 쌓인다는 것은
글이 많아진다는 뜻이 아니다.
- 다시 참고되고
- 다음 판단에 사용되며
- 구조 안에서 역할을 하는 글
이 조건을 만족할 때
블로그는 비로소 성장 가능한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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